다음 토큰 예측Next-Token Prediction
앞의 글을 보고 바로 다음 조각을 맞히는 일
- 다음 토큰 예측은 지금까지의 글을 보고 바로 다음 조각 하나를 맞히는 일이에요.
- 하나를 딱 집어내지 않아요. 후보 수만 개에 저마다 가능성을 매긴 뒤 그중에서 골라요.
- 정답은 원래 글에 이미 들어 있어요. 그래서 채점이 저절로 되고, 사람이 답을 달아 줄 필요가 없어요.
- 글 한 편에서 조각 수만큼 문제가 나와요. 가리는 자리를 한 칸씩 옮기기만 하면 되니까요.
- 답을 만들 때도 같은 일을 반복해요. 이 단순한 과제 하나가 번역·요약·상담을 모두 떠받쳐요.
목차
1비유로 이해하기
마트에서 받은 영수증을 반으로 접어 아랫줄을 가려 보세요. 위에 우유, 달걀, 식빵이 찍혀 있다면 다음 줄에 무엇이 찍혔을지 짐작해 볼 수 있어요. 장바구니 목록이 눈에 그려지니까요.
이 놀이의 좋은 점은 채점이 공짜라는 거예요. 접은 종이를 펴기만 하면 정답이 거기 인쇄되어 있어요. 답안지를 따로 구할 필요도,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한 장으로 문제를 아주 많이 낼 수도 있어요. 첫 줄만 보고 둘째 줄 맞히기, 두 줄 보고 셋째 줄 맞히기. 줄 수만큼 문제가 나와요. 이 맞히기를 글로 바꿔 놓은 것이 다음 토큰 예측이에요.
2자세히 알아보기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가능성을 매겨요
모델은 다음 자리에 올 후보 하나를 콕 집어내지 않아요. 조각 목록에 있는 수만 개 후보 전부에 대해 "이게 올 가능성은 이만큼" 하고 점수를 매겨요. "오늘 날씨가 참" 다음이라면 "좋네요"가 높고, "맑아요"도 꽤 높고, "네모나요"는 아주 낮은 식이에요.
그다음에 이 점수를 보고 하나를 뽑아요. 늘 1등만 뽑으면 답이 딱딱해지고 같은 말만 반복하게 돼요. 그래서 보통은 점수가 높은 후보들 사이에서 약간의 운을 섞어 뽑아요. 같은 질문에 매번 조금씩 다른 답이 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맞혀 보고 곧바로 확인해요
학습은 이 맞히기를 어마어마하게 반복하는 일이에요. 글을 한 조각까지만 보여 주고 다음 조각을 맞히게 한 뒤, 원래 글에 적힌 진짜 조각과 비교해요.
빗나갔으면 그만큼 모델 안의 숫자들을 아주 조금 손봐요. 다음번에는 정답 쪽 가능성이 조금 더 높게 나오도록요. 한 번의 수정은 티도 안 나게 작지만, 이걸 수십억 번 되풀이하면 감이 잡혀요.
주목할 점은 사람이 개입하는 자리가 없다는 거예요. 문제도 글에서 나오고 정답도 같은 글에 있어요. 인터넷에 있는 글이면 무엇이든 그대로 문제집이 되는 셈이에요.
글 한 편에서 문제가 쏟아져요
가리는 자리를 한 칸씩 옮기기만 하면 새 문제가 돼요. 조각이 천 개인 글이라면 문제도 대략 천 개예요. 문서 한 편을 버리는 부분 없이 끝까지 짜내 쓰는 거예요.
앞을 얼마나 보여 주느냐도 매번 달라져요. 어떤 문제는 앞의 세 조각만 보고 풀어야 하고, 어떤 문제는 수백 조각을 보고 풀어요. 짧은 문맥과 긴 문맥을 다루는 연습이 자연스럽게 섞여요.
문제의 난이도도 자리마다 크게 달라요. "감사합니" 다음 조각은 거의 정해져 있어 누구나 맞히지만, 이야기의 결말 첫 조각은 앞의 내용을 다 붙들고 있어야 겨우 짐작할 수 있어요.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뒤섞여 있는 셈이라, 같은 방식으로 계속 풀다 보면 다루는 폭이 저절로 넓어져요.
맞히기가 능력으로 바뀌는 지점
다음 조각 맞히기는 시시해 보여요. 그런데 잘하려면 알아야 할 게 계속 늘어나요. "대한민국의 수도는" 다음을 맞히려면 지리를 알아야 하고, "삼 더하기 넷은" 다음을 맞히려면 셈을 해야 해요.
긴 글에서는 요구가 더 커져요. 소설 마지막 줄의 다음 조각을 맞히려면 앞에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 붙들고 있어야 해요. 결국 맞히기를 계속 잘하려다 보니 지식과 추론이 딸려 들어온 거예요.
답을 만들 때도 같은 일을 해요. 질문을 받으면 그 뒤에 이어질 조각을 하나 고르고, 그것을 붙인 글을 다시 읽고 또 하나를 고르는 식이에요. 번역도 요약도 상담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 한 가지뿐이에요.
3조금 더 정확하게
모델의 마지막 단계는 조각 목록 전체에 대한 점수 묶음을 내놓는 일이에요. 이 점수를 모두 더하면 1이 되는 비율로 바꾼 것이 다음 조각의 확률이에요. 학습은 정답 조각에 매겨진 확률이 높아지도록 내부 숫자를 조금씩 옮기는 과정이고, 그 정도를 재는 값을 손실이라고 불러요.
비유가 어긋나는 지점도 있어요. 영수증은 이미 다 인쇄되어 있어서 정답이 하나로 정해지지만, 글에서는 다음에 올 수 있는 말이 여럿이에요. "오늘 날씨가 참" 다음에 무엇이 와도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학습은 정답 하나를 외우게 하는 게 아니라, 그럴듯한 후보들에 골고루 무게를 실어 주는 쪽으로 가요. 또 모델은 다음 한 조각만 볼 뿐 문장 전체를 미리 계획하지 않아요. 답이 어디서 끝날지도 쓰면서 정해져요. 맞히는 단위 역시 낱말이 아니라 그보다 잘게 썰린 조각이라, 한 낱말을 완성하는 데 여러 번의 예측이 들어가기도 해요.
4직접 해보기
5흔한 오해
모델이 다음에 올 말을 하나로 확정해 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후보 전부에 가능성을 매기고 그중에서 뽑기 때문에 같은 질문에도 답이 달라져요.
다음 조각 맞히기 정도로는 어려운 일을 못 한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잘 맞히려면 지식과 셈과 문맥 파악이 필요해서 그 능력이 함께 자라요.
답을 다 만들어 놓고 한 글자씩 보여 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화면에 나오는 순간에 그 조각이 막 정해지는 중이에요.
7한 줄 요약
그러니까다음 토큰 예측은 앞의 글만 보고 바로 다음 조각의 가능성을 매겨 고르는 일이고, 언어 모델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이 이 반복 위에 서 있어요.
잘못된 내용이나 더 좋은 비유가 있나요? 수정 제안 보내기 · 마지막 수정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