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토큰 예측Next-Token Prediction

앞의 글을 보고 바로 다음 조각을 맞히는 일

  • 입문
  • 4분 읽기
  • 그림 3개

핵심 정리

  • 다음 토큰 예측은 지금까지의 글을 보고 바로 다음 조각 하나를 맞히는 일이에요.
  • 하나를 딱 집어내지 않아요. 후보 수만에서 수십만 개에 저마다 가능성을 매긴 뒤 그중에서 골라요.
  • 정답은 원래 글에 이미 들어 있어요. 그래서 채점이 저절로 되고, 첫 학습에서는 사람이 답을 달아 줄 필요가 없어요.
  • 글 한 편에서 조각 수만큼 문제가 나와요. 가리는 자리를 한 칸씩 옮기기만 하면 되니까요.
  • 답을 만들 때도 같은 일을 반복해요. 이 단순한 과제 하나가 번역·요약·상담을 모두 떠받쳐요.

비유로 이해하기

마트에서 받은 영수증을 반으로 접어 아랫줄을 가려 보세요. 위에 우유, 달걀, 식빵이 찍혀 있다면 다음 줄에 무엇이 찍혔을지 짐작해 볼 수 있어요. 장바구니 목록이 눈에 그려지니까요.

이 놀이의 좋은 점은 채점이 공짜라는 거예요. 접은 종이를 펴기만 하면 정답이 거기 인쇄되어 있어요. 답안지를 따로 구할 필요도,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한 장으로 문제를 아주 많이 낼 수도 있어요. 첫 줄만 보고 둘째 줄 맞히기, 두 줄 보고 셋째 줄 맞히기. 줄 수만큼 문제가 나와요. 이 맞히기를 글로 바꿔 놓은 것이 다음 토큰 예측이에요.

자세히 알아보기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가능성을 매겨요

모델은 다음 자리에 올 후보 하나를 콕 집어내지 않아요. 조각 목록에 있는 수만에서 수십만 개 후보 전부에 대해 "이게 올 가능성은 이만큼" 하고 점수를 매겨요. "오늘 날씨가 참" 다음이라면 "좋네요"가 높고, "맑아요"도 꽤 높고, "네모나요"는 아주 낮은 식이에요.

그다음에 이 점수를 보고 하나를 뽑아요. 늘 1등만 뽑으면 답이 딱딱해지고, 특히 긴 글에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기 쉬워요. 그래서 보통은 점수가 높은 후보들 사이에서 약간의 운을 섞어 뽑아요. 같은 질문에 매번 조금씩 다른 답이 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맞혀 보고 곧바로 확인해요

학습은 이 맞히기를 어마어마하게 반복하는 일이에요. 글을 한 조각까지만 보여 주고 다음 조각을 맞히게 한 뒤, 원래 글에 적힌 진짜 조각과 비교해요.

빗나갔으면 그만큼 모델 안의 숫자들을 아주 조금 손봐요. 다음번에는 정답 쪽 가능성이 조금 더 높게 나오도록요. 한 번의 수정은 티도 안 나게 작지만, 이걸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 감이 잡혀요.

주목할 점은 이 첫 학습 단계에는 사람이 답을 달아 주는 자리가 없다는 거예요. 문제도 글에서 나오고 정답도 같은 글에 있어요. 인터넷에 있는 글이면 무엇이든 그대로 문제집이 되는 셈이에요. 사람이 쓴 예시와 평가는 대화를 잘하도록 다듬는 뒤 단계에서 쓰여요.

글 한 편에서 문제가 쏟아져요

가리는 자리를 한 칸씩 옮기기만 하면 새 문제가 돼요. 조각이 천 개인 글이라면 문제도 대략 천 개예요. 문서 한 편을 버리는 부분 없이 끝까지 짜내 쓰는 거예요.

앞을 얼마나 보여 주느냐도 매번 달라져요. 어떤 문제는 앞의 세 조각만 보고 풀어야 하고, 어떤 문제는 수백 조각을 보고 풀어요. 짧은 문맥과 긴 문맥을 다루는 연습이 자연스럽게 섞여요.

문제의 난이도도 자리마다 크게 달라요. "감사합니" 다음 조각은 거의 정해져 있어 누구나 맞히지만, 이야기의 결말 첫 조각은 앞의 내용을 다 붙들고 있어야 겨우 짐작할 수 있어요.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뒤섞여 있는 셈이라, 같은 방식으로 계속 풀다 보면 다루는 폭이 저절로 넓어져요.

맞히기가 능력으로 바뀌는 지점

다음 조각 맞히기는 시시해 보여요. 그런데 잘하려면 알아야 할 게 계속 늘어나요. "대한민국의 수도는" 다음을 맞히려면 지리를 알아야 하고, "삼 더하기 넷은" 다음을 맞히려면 셈을 해야 해요.

긴 글에서는 요구가 더 커져요. 소설 마지막 줄의 다음 조각을 맞히려면 앞에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 붙들고 있어야 해요. 결국 맞히기를 계속 잘하려다 보니 지식과 추론이 딸려 들어온 거예요.

답을 만들 때도 같은 일을 해요. 질문을 받으면 그 뒤에 이어질 조각을 하나 고르고, 그것을 붙인 글을 다시 읽고 또 하나를 고르는 식이에요. 번역도 요약도 상담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 한 가지뿐이에요.

조금 더 정확하게

모델의 마지막 단계는 조각 목록 전체에 대한 점수 묶음을 내놓는 일이에요. 이 점수를 모두 더하면 1이 되는 비율로 바꾼 것이 다음 조각의 확률이에요. 학습은 정답 조각에 매겨진 확률이 높아지도록 내부 숫자를 조금씩 옮기는 과정이고, 그 정도를 재는 값을 손실이라고 불러요.

비유가 어긋나는 지점도 있어요. 영수증은 이미 다 인쇄되어 있어서 정답이 하나로 정해지지만, 글에서는 다음에 올 수 있는 말이 여럿이에요. "오늘 날씨가 참" 다음에 무엇이 와도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학습은 정답 하나를 외우게 하는 게 아니라, 그럴듯한 후보들에 실제로 자주 오는 만큼 무게를 나눠 실어 주는 쪽으로 가요. 또 모델은 한 번에 한 조각씩만 내놓고, 문장 전체를 미리 써 두지는 않아요. 다만 안쪽에서 몇 조각 뒤를 어느 정도 내다보는 흔적이 있다는 연구도 있어요. 답이 어디서 끝날지도 쓰면서 정해져요. 맞히는 단위 역시 낱말이 아니라 그보다 잘게 썰린 조각이라, 한 낱말을 완성하는 데 여러 번의 예측이 들어가기도 해요.

직접 해보기

흔한 오해

  • 모델이 다음에 올 말을 하나로 확정해 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후보 전부에 가능성을 매기고 그중에서 뽑기 때문에 같은 질문에도 답이 달라져요.

  • 다음 조각 맞히기 정도로는 어려운 일을 못 한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잘 맞히려면 지식과 셈과 문맥 파악이 필요해서 그 능력이 함께 자라요.

  • 답을 다 만들어 놓고 한 글자씩 보여 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화면에 나오는 순간에 그 조각이 막 정해지는 중이에요.

한 줄 요약

그러니까

다음 토큰 예측은 앞의 글만 보고 바로 다음 조각의 가능성을 매겨 고르는 일이고, 언어 모델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이 이 반복 위에 서 있어요.

잘못된 내용이나 더 좋은 비유가 있나요? 수정 제안 보내기 · 마지막 수정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