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AI가 그럴듯하지만 사실이 아닌 답을 지어내는 현상
- AI는 사실을 찾아보는 게 아니라 다음에 올 가장 그럴듯한 말을 골라 문장을 이어요. 그래서 모르는 내용 앞에서도 멈추지 않아요.
- 드문 정보, 학습이 끝난 뒤에 바뀐 정보, 잘못된 전제를 담은 질문에서 특히 자주 나와요.
- 지어내는 방식에도 종류가 있어요. 연도가 어긋나는 것보다 없는 출처를 통째로 만들어 내는 쪽이 훨씬 위험해요.
- 검색 증강 생성, 정렬 훈련, 출처 요구, 낮은 온도가 빈도를 낮추지만 0으로 만들지는 못해요.
- 이름, 숫자, 날짜, 인용문은 원본과 대조하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방어예요.
목차
1비유로 이해하기
서술형 시험 마지막 문제를 떠올려 보세요. 답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데, 빈칸으로 두면 0점이 확실해요. 그래서 아는 단어를 그럴듯하게 엮어 다섯 줄을 채워 넣어요. 글씨는 또박또박하고 문장은 매끄럽고 말투에는 확신이 넘쳐요. 채점자가 정답지를 펴서 한 줄씩 대조하기 전까지는, 이 답안과 정말 아는 학생의 답안이 겉으로 구별되지 않아요. 글이 좋을수록 오히려 더 맞아 보이기까지 해요.
AI가 지어낸 답이 딱 이 답안이에요. 매끄러움은 답안을 잘 썼다는 증거일 뿐, 내용이 맞는다는 증거가 아니에요.
2자세히 알아보기
채점표에 '사실' 항목이 없어요
언어 모델은 글을 쓸 때 어딘가를 조회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나온 말 뒤에 어떤 조각이 올 확률이 높은지 계산해 하나를 고르고, 그 조각을 다시 앞말에 붙여 다음 조각을 고르는 일을 반복해요. "대한민국의 수도는" 뒤에는 "서울"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니 맞는 답이 나와요. 사실을 알아서가 아니라, 그 두 말이 나란히 놓인 글을 아주 많이 봤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배운 글에 그 답이 거의 없을 때예요. 고만고만한 후보만 남는데, 모델에게는 "여기서 멈춤"이라는 선택지가 기본으로 주어져 있지 않아요. 남은 후보 중 가장 그럴듯한 것을 골라 문장을 끝까지 완성해요. 틀린 문장도 맞는 문장과 똑같은 계산에서 나와요. 그래서 말투만 봐서는 둘을 가를 방법이 없어요.
빈칸이 생기는 자리는 정해져 있어요
세 곳에서 특히 자주 나와요. 첫째는 드문 정보예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 작은 회사, 동네 축제 일정처럼 세상에 몇 줄밖에 적혀 있지 않은 것들이요. 둘째는 학습이 끝난 뒤에 바뀐 정보예요. 모델의 지식은 어느 시점에서 멈춰 있는데, 모델은 자기 지식이 멈춰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해요. 셋째가 유도 질문이에요. "그 사건은 몇 년도에 있었죠?"처럼 질문이 없는 사건을 이미 있다고 전제하면, 모델은 전제를 의심하기보다 전제에 맞는 답을 채워 넣어요.
지어내는 방식에도 종류가 있어요
가장 흔한 건 사실이 어긋나는 경우예요. 연도가 한 해 밀리거나 인물이 뒤바뀌는 식이라 알아채기도 비교적 쉬워요. 곤란한 건 출처를 통째로 만들어 내는 경우예요. 있을 법한 제목과 저자와 학술지 이름까지 갖춘 논문이 나오는데, 찾아보면 그런 논문이 없어요. 세 번째는 준 자료를 벗어나는 경우예요. 문서를 붙여 주고 요약을 시켰는데 문서에 없는 문장이 요약에 섞여 들어오는 것이 여기에 해당해요. 앞의 둘은 세상의 사실과 어긋나고, 마지막은 눈앞의 자료와 어긋나요.
줄이는 장치는 이미 여러 겹이에요
가장 널리 쓰이는 건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검색 증강 생성)이에요. 답을 쓰기 전에 관련 문서를 먼저 찾아 질문과 함께 건네주기 때문에, 기억이 아니라 눈앞의 자료를 보고 답하게 돼요. 정렬 훈련은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는 쪽에 좋은 점수를 주어, 억지로 채우는 습관을 깎아 내요. 프롬프트에서 문장마다 근거를 붙이라고 요구하면 근거 없는 문장이 도드라져 보여요. 온도라는 설정값을 낮추면 확률이 높은 후보만 고르게 되어 튀는 문장이 줄어요. 다만 어느 것도 다음 말을 확률로 고른다는 원리 자체를 바꾸지는 못해요.
읽는 쪽의 습관이 마지막 장치예요
모든 문장을 의심할 필요는 없어요. 틀리면 곤란한 것에만 힘을 쓰면 돼요. 이름, 숫자, 날짜, 인용문, 법 조항, 링크 이 여섯 가지예요. 답에 이런 게 들어 있으면 그 부분만 원본에서 확인해요. 링크가 붙어 있으면 열어서 그 문장이 정말 거기 있는지 보고, 같은 질문을 조금 다르게 바꿔 다시 물어 보는 것도 좋아요. 두 번의 답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대체로 지어낸 부분이에요.
3조금 더 정확하게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은 모델이 학습 데이터로도, 주어진 근거로도 뒷받침되지 않는 내용을 사실처럼 생성하는 현상이에요. 근거 문서와 어긋나는 쪽을 충실성 오류, 세상의 사실과 어긋나는 쪽을 사실성 오류로 나눠 부르기도 해요. 사람이 겪는 환각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 연구자들이 초기에 붙인 이름이 그대로 굳어 쓰이고 있어요.
비유가 어긋나는 지점도 있어요. 시험지 앞의 학생은 자기가 모른다는 것을 알아요. 언어 모델에는 그런 자각이 없어요. 모델이 다루는 건 다음 토큰의 확률 분포뿐이고, 확률이 낮다는 신호가 "이건 틀렸다"는 신호로 자동으로 바뀌지 않아요. 또 하나, 모델은 이미 채점을 받아 본 적이 있어요. 사람의 선호를 반영해 다듬는 과정에서 단정적인 말투가 좋은 점수를 받아 왔기 때문에, 애매하게 답하기보다 확신에 찬 문장을 내놓는 쪽으로 기울어 있어요.
4직접 해보기
5흔한 오해
AI가 일부러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속이려는 의도가 없어요. 맞는 말과 틀린 말이 똑같은 계산에서 나와요.
자신 있게 말하면 맞는 답이라고 믿기 쉽지만, 실제로는 말투의 확신과 내용의 정확도가 따로 놀아요. 문장력이 좋아질수록 틀린 답이 더 그럴듯해지기도 해요.
검색을 붙이면 사라진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엉뚱한 문서를 찾아오거나 찾아온 문서에 없는 문장이 답에 섞이는 일이 남아 있어요.
7한 줄 요약
그러니까할루시네이션은 AI가 모르는 문제에도 답안지를 채워 넣는 현상이고, 매끄러운 문장은 정답의 증거가 아니에요.
잘못된 내용이나 더 좋은 비유가 있나요? 수정 제안 보내기 · 마지막 수정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