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Colorization
흑백 그림에 어울리는 색을 입히는 일
- 채색(Colorization)은 흑백 사진이나 선 그림에 색을 입히는 일이에요. 형태는 손대지 않고 색만 새로 얹어요.
- 사라진 색을 되찾는 게 아니라 어울릴 만한 색을 골라 칠하는 일이에요. 원래 색이 무엇이었는지는 그림만 봐서는 알 길이 없어요.
- 하늘, 풀, 살빛처럼 색이 거의 정해진 것은 잘 맞히고, 옷이나 간판처럼 아무 색이나 될 수 있는 것은 자주 빗나가요.
- 밝기는 그대로 두고 색만 따로 계산해 합쳐요. 그래서 선명도와 결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 원하는 색을 몇 군데 찍어 주면 그 색이 면 전체로 번져요. 사람이 방향을 잡아 줄 수 있는 작업이에요.
목차
1비유로 이해하기
흑백으로 인쇄된 밑그림에 색연필로 색을 칠해요. 선은 이미 다 그어져 있으니 새로 그릴 것은 없고, 어느 칸에 어떤 색을 넣을지만 정하면 돼요. 하늘 칸에는 파랑, 잎 칸에는 초록, 흙 칸에는 갈색을 집어 들죠.
그런데 밑그림 어디에도 "이 옷은 남색"이라고 적혀 있지 않아요. 손에 잡히는 색은 그동안 본 것들에서 온 짐작이에요. 하늘을 파랑으로 칠한 건 거의 틀림없지만, 지붕을 주황으로 칠한 건 그럴듯한 선택일 뿐 맞는 색은 아니에요.
칠할 때 선 밖으로 색이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것도 일이에요. 잎과 하늘이 맞닿는 자리에서 초록이 슬쩍 번지면 그림이 지저분해 보여요.
2자세히 알아보기
배울 자료는 만들기 쉬워요
채색을 배우려면 흑백 그림과 색이 칠해진 그림이 짝으로 있어야 해요. 이 짝은 만들기가 아주 쉬워요. 색이 있는 사진에서 색만 빼면 흑백 그림이 되니까, 사진 한 장이 그대로 문제와 정답이 돼요.
사람이 일일이 정답을 붙여 줘야 하는 다른 작업과 비교하면 큰 이점이에요. 인터넷에 있는 사진 수억 장이 그대로 연습 문제가 되니 학습 자료가 마를 걱정이 없어요.
대신 자료에 담긴 세상이 결과에 그대로 묻어나요. 여름 사진이 많으면 잎을 늘 짙은 초록으로 칠하고, 맑은 날 사진이 많으면 하늘을 늘 파랗게 칠해요. 흐린 날의 잿빛 하늘은 좀처럼 나오지 않아요.
밝기는 두고 색만 얹어요
흑백 그림에는 밝기 정보만 남아 있어요. 채색은 이 밝기를 그대로 살려 둔 채 색 정보만 따로 만들어서 두 겹을 겹쳐요. 밝기를 다시 계산하지 않으니 원본의 결과 초점, 필름 입자 같은 것이 그대로 유지돼요.
이 방식은 결과가 어색할 때 되돌리기도 쉬워요. 색 겹만 걷어 내면 원본으로 돌아가고, 색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다시 칠하는 것도 돼요.
선 그림에 색을 넣을 때도 사정은 비슷해요. 선은 그대로 두고 칸 안쪽만 채우면 되니까 선이 뭉개질 걱정이 없어요. 다만 선이 끊겨 있으면 칸이 열려 있는 셈이라 색이 옆으로 새어 나가요. 채색을 맡기기 전에 선을 이어 두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크게 좋아지는 이유예요.
잘 맞히는 것과 자주 빗나가는 것
색이 거의 정해진 것들이 있어요. 맑은 하늘, 잔디, 나무줄기, 살빛, 아스팔트 같은 것은 밝기와 무늬만 봐도 색을 좁힐 수 있어서 웬만하면 자연스럽게 나와요.
문제는 아무 색이나 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옷, 가방, 간판, 자동차, 벽지 같은 것은 흑백만 봐서는 붉은색인지 초록색인지 알 수 없어요. 이럴 때 모델은 학습 자료에서 가장 흔했던 색을 집어요. 그래서 오래된 사진을 채색하면 옷이 유난히 무난한 색으로만 나오는 일이 흔해요.
여러 후보 색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평균을 내면 화면 전체가 누렇게 죽어 버려요. 그래서 요즘 방법은 평균을 내는 대신 후보 가운데 하나를 골라 확실하게 칠하는 쪽을 택해요. 뽑을 때마다 옷 색이 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몇 점만 찍어 줘도 번져요
원하는 색이 따로 있으면 사람이 알려 줄 수 있어요. 옷 한 곳에 남색 점을 찍고 벽 한 곳에 미색 점을 찍으면, 그 색이 같은 면 안쪽으로 번져 나가요. 밝기를 보고 어디까지가 한 덩어리인지 이미 알고 있어서 선을 넘지 않고 채워져요.
말로 지정하는 방법도 있어요. "가을 저녁 느낌으로", "차분한 색으로" 같은 요청을 함께 주면 전체 색조가 그쪽으로 기울어요. 옛 사진을 다룰 때는 가족의 기억에 남은 색을 이렇게 되살리기도 해요.
3조금 더 정확하게
채색은 그림을 밝기 겹과 색 겹으로 나눠 놓고, 밝기 겹을 입력으로 받아 색 겹을 만들어 내는 일이에요. 색 겹만 만들면 되니 다루는 값이 적고, 결과를 원본 밝기와 합치기만 하면 되어서 계산도 가벼운 편이에요. 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 문제라 색을 하나의 숫자로 맞히게 하면 여러 후보의 한가운데인 누런빛으로 수렴해 버려요. 그래서 색을 여러 칸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문제로 바꾸거나, 그럴듯한 결과를 통째로 만들어 내는 생성 모델에 맡기는 방식이 자리를 잡았어요.
색연필 비유가 어긋나는 지점도 있어요. 색연필은 칸 하나를 한 가지 색으로 칠하지만, 모델은 화면의 모든 지점마다 색을 따로 정해서 같은 옷 안에서도 그늘진 쪽과 빛 받는 쪽의 색이 조금씩 달라져요. 또 색연필은 종이 위에 색을 덧입히면서 밑선을 조금씩 덮지만, 채색은 밝기 겹을 아예 건드리지 않아요. 무엇보다 사람은 "그날 그 우체통은 빨갛다"는 사실을 알고 칠할 수 있지만, 모델에게는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늘 그럴듯한 쪽을 고를 뿐이에요.
4직접 해보기
5흔한 오해
흑백 사진 어딘가에 원래 색이 남아 있어서 그걸 되살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색이 밝기 하나로 눌려 사라진 뒤라 되살릴 원본이 없어요.
결과가 자연스러우면 색도 맞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색이 거의 정해진 것만 맞고 옷이나 간판 같은 것은 그럴듯한 추측이에요.
한 번 칠하면 그 색이 정답이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같은 사진을 다시 넣으면 다른 색이 나올 수 있어요.
7한 줄 요약
그러니까채색은 흑백 밑그림에 색연필로 색을 얹는 일이라, 형태는 그대로 두고 색만 새로 고르되 그 색은 되찾은 것이 아니라 골라잡은 것이에요.
잘못된 내용이나 더 좋은 비유가 있나요? 수정 제안 보내기 · 마지막 수정2026-09-02